서론: 글로벌 경제를 뒤흔든 '상호관세' 선언과 중국의 84% 보복 관세
2025년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 정책을 발표하면서 세계 경제에 충격이 가해졌습니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대한 관세율을 공개하며 이를 "미국의 경제적 해방의 날"이라고 선언했습니다.
특히 4월 9일부터 중국에 대한 104%의 관세가 발효되었고, 이에 맞서 중국도 미국 상품에 8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국가의 언론 보도 및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트럼프 관세정책의 구체적인 내용과 그 파급 효과를 분석해보려 합니다.
관세정책의 주요 내용: 사상 초유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1. 기본 관세 10%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국가에 대해 기본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조치는 4월 5일부터 이미 발효되었으며, 적용 대상에는 영국, 브라질,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튀르키예, 콜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포함됩니다.
2. '최악의 위반국' 지정 및 고율 관세
백악관은 약 60개국을 "무역 질서 최악의 침해국"으로 지정하고 4월 9일부터 추가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들 국가는 미국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거나 비관세 장벽을 두고 있다고 미국 정부는 판단했습니다.
한국: 25%
중국: 104% (기존 20% + 34% 보복 + 50% 추가)
일본: 24%
EU: 20%
베트남: 46%
태국: 36%
대만: 32%
인도: 26%
캄보디아: 49%
남아프리카공화국: 30%
특히 중국의 경우, 트럼프는 중국이 34% 보복 관세를 예고하자 이에 맞서 추가로 50%를 부과해 최종적으로 104%에 도달했습니다.
3. 자동차 관세 25%
4월 3일부터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고정 관세가 부과되었습니다.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에는 중복 적용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조치는 한국, 일본, 독일 등 자동차 수출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4. 캐나다와 멕시코는 예외
캐나다와 멕시코는 이번 고율 관세 대상국에서 제외되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 국가와는 펜타닐, 국경 문제 해결을 위한 별도 협의 채널이 있다고 설명하며, NAFTA 후속 협정인 USMCA를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정책의 배경: "미국 우선주의"와 비관세 장벽 논리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정책의 근거로 미국의 무역적자와 불공정 관행을 언급했습니다. 연간 1.2조 달러에 달하는 무역적자와 국내 산업 공동화를 국가 비상사태로 간주하며, 대통령 권한으로 관세를 발동한 것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비관세 장벽의 대표 사례로 지적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내 판매 차량의 81%, 일본 내 차량의 94%가 자국산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자유경쟁이 아닌 규제와 장벽의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한국의 쌀 관세가 50~513%에 이른다는 점, FTA에도 불구하고 정부 보조금 등으로 실질적인 장벽이 존재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무역전쟁의 재점화
1. 주식시장 충격
관세 발표 이후 뉴욕증시는 이틀간 약 6.6조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고, 니케이지수는 3% 이상 하락하며 8개월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의 KOSPI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2. 경제성장률 하향 전망
WSJ는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이 0.9%p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JP모건은 한국의 2025년 성장률 전망을 기존 1.2%에서 0.9%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3. 중국의 강경 대응
중국은 미국 제품에 84%의 보복 관세를 발표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1930년대 스무트-홀리법과 같은 전면적인 관세전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4. 공급망 재편
중국 → 베트남 → 미국의 우회 수출 전략도 막히게 되었고,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 시장 접근을 위한 새로운 전략 수립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미국 내 반응과 의회의 움직임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솜 틸리스 의원은 "전방위적 무역전쟁을 시작한 것 같다"고 했고, 스티브 데인스 의원은 "소비자 부담 증가"를 걱정했습니다.
의회는 대통령의 관세권을 제한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나, 트럼프는 이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재는 '국가 비상사태' 선포로 의회의 견제를 회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요국의 대응
일본
일본은 실망을 표명하며 국내 기업을 위한 1,000개 지원 사무소 설립을 예고했습니다. 미국 내 생산 확대와 아시아 시장 다변화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협상과 WTO 제소를 병행 검토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AESAN, 인도, 중남미)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중국은 즉각적인 보복과 함께, 내수 강화 및 일대일로 중심의 새로운 무역 질서 형성 전략을 재확인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주변국과 공동 미래를 구축"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EU)
EU는 대화 우선 입장이지만, 상황 악화 시 보복 관세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EPA, CETA, RCEP 등의 무역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결론: 자유무역 체제의 종말과 새로운 질서의 도래
트럼프의 상호관세 정책은 단순한 경제 조치를 넘어, 글로벌 무역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상징합니다. 자유무역주의에서 각자도생의 블록경제로의 이행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각국은 기존의 FTA 의존에서 벗어나, 다변화 전략과 공급망 탄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이 요구됩니다.
트럼프는 "이 국가들이 나에게 전화해서 내 엉덩이에 키스하고 있다"는 자극적인 발언과 함께 협상을 장악하고자 하며, 이를 실현 가능한 카드로 관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무역전쟁의 다음 국면에서, 한국 기업과 정부는 어떻게 생존과 기회를 동시에 꾀할 수 있을까요?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럼프의 관세 정책 변화: 중국과 글로벌 무역 전쟁의 새로운 국면 (0) | 2025.04.10 |
---|---|
트럼프의 상호관세 조약: 최신 동향과 격화되는 무역전쟁 (0) | 2025.04.09 |